이청용(21ㆍ볼턴)이 신임 오언 코일 감독(44)의 황태자로 우뚝 섰다. 전임 게리 맥슨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한데 이어 볼턴의 지휘봉을 잡은지 10일도 안되는 코일 감독의 애제자가 됐다.
코일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의 원정경기(21일 오전 4시45분ㆍ한국시각)를 하루 앞둔 20일 볼턴 구단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이청용을 별도로 언급하며 최고의 스타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코일 감독은 "이청용은 내가 좋아하는 많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가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번리 사령탑 시절부터 '블루 드래곤'을 눈여겨 봐 왔다고 했다. 특히 공격수 출신인 그의 눈에도 이청용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했다. 코일 감독은 "난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다. 이청용은 올시즌 볼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내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번리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기억했다.
코일 감독의 '이청용 육성 프로젝트'는 18일 아스널전에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전은 코일 감독의 볼턴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비록 팀은 안방에서 0대2로 패했지만 이청용은 과감한 돌파와 재치 만점의 경기 운영, 송곳같은 패스로 EPL 빅4인 강호 아스널 수비라인을 압도했다.
따라서 이청용은 앞으로도 코일호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롱볼' 대신 패싱 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코일 감독 전술의 중심에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전에서 맹활약한 이청용은 팬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평점 리뷰'를 통해 이번 주의 팬 평점을 공개했다. 이청용은 아스널전의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분석에선 '오른쪽 측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와 함께 볼턴 최고 평점인 7을 받았다. 팬들은 더 후한 평점을 줬다. EPL 전체에서 6위에 올랐을 정도다. 이청용의 팬 평점은 8.6으로 마이힐(9.7ㆍ헐 시티), 펠라이니(9.6ㆍ에버턴), 아넬카(9, 첼시), 피에나르(8.9, 에버턴), 파브레가스(8.7ㆍ아스널)의 뒤를 이었다.
한편, 사흘만에 아스널과 재격돌하는 볼턴 선수단은 경기 하루 전날 오전 엑스턴 연습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오후 런던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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