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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루스텐버그(남아공)] 김성진 기자= “너무 당황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누가 뛰고 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팀의 ‘영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구자철(20, 제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자철의 소속팀 제주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21일 블랙번 로버스로부터 영입 의사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대승적 차원에서 구자철의 잉글랜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표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구자철은 현지에서 소식을 접한 뒤 “너무 당황해서 지금 EPL에서 뛰는 선수가 누구인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평소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대런 플레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화과정을 본보기로 삼고, 제라드(리버풀)의 슈팅력과 노련함을 부러워 할 만큼 EPL 경기를 챙겨보는 구자철이지만 머릿속이 하얗게 될 만큼 흥분한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제주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고맙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대표팀 훈련 중에 입단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허정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핀란드와의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후 잉글랜드로 건너가 블랙번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게 된다. 구자철이 입단 테스트에 성공하면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에 이어 한국인 8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구자철은 “프리미어리그에 가는 게 꿈이었다. 반드시 입단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선수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전지훈련 중에 입단 테스트 받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나도 유럽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에게)이런 기회가 얼마나 간절한지 알고 있다”며 격려했다.
오는 9일 잠비아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이 유력한 구자철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가진 걸 다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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